생기부는 많이 쓸수록 유리할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광운대 서류평가 기준으로 보면 이 두 학생의 평가는 활동량과 반대로 갈릴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진로역량이라는 평가항목이 정확히 무엇을 보는지에 있습니다.
진로역량은 정확히 무엇을 평가할까
광운참빛인재전형(면접형)과 소프트웨어우수인재전형은 진로역량 비중이 50%, 나머지 학종 전형도 45%로 학업역량이나 공동체역량보다 훨씬 큽니다. 입학처가 공개한 평가 기준을 보면 진로역량은 다음 네 가지로 나뉩니다.
- 자기주도성: 진로 관련 분야에서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한 경험, 지속적으로 수행했는가
- 발전가능성: 지원 전공(계열)을 올바르게 이해하는가, 지적 호기심으로 탐구하고 확장했는가
- 교과 이수 노력: 전공 관련 기본 과목의 이수 정도, 도전적인 과목을 이수하려 한 노력
- 교과 성취도: 기본 과목의 성적,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
이 네 가지를 확인하는 학생부 항목은 교과학습발달상황, 창의적체험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입니다. 활동 하나가 몇 줄 적혀 있는지가 아니라, 과목 선택부터 탐구 활동까지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지는지를 봅니다.
앞의 두 학생 중 누가 유리할까
A 학생의 생기부는 활동량은 많지만 각 활동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어, 자기주도성과 발전가능성 항목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묶이지 않습니다. 평가위원 입장에서는 이 지원자가 정말 컴퓨터공학에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다양한 활동을 이력서처럼 채운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B 학생은 활동 수는 적지만 수학, 정보 교과와 동아리 활동이 같은 주제로 이어지면서 교과 이수 노력과 자기주도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진로역량 평가항목 네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확인되는 구조입니다.
동점자 처리 기준을 봐도 이 방향은 다시 확인됩니다. 1단계 합격자 동점자는 진로역량 우위자를 먼저 보고 학업역량은 그다음입니다. 최종 합격자 동점자도 면접평가 성적, 발전가능성, 종합적사고력 다음으로 서류의 진로역량을 다시 확인합니다. 활동을 나열한 생기부보다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된 생기부가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읽힙니다.
과목을 많이 안 들으면 불리할까
입학처는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였는가만으로 평가의 유불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합니다. 모집단위별로 권장 과목을 따로 안내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평가위원이 보는 건 소속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지원자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입니다. 기본 과목을 어느 정도 이수했는지, 도전적인 과목을 이수하려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다른 지원자와 비교해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합니다. 특정 과목을 듣지 않았다고 감점되는 구조가 아니라, 자기 학교 환경 안에서 얼마나 충실하게 이수했는지를 보는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