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이 오르면 무조건 불리하고 내려가면 유리할까요. 광운대 지역균형처럼 지원자 이동과 충원 규모의 영향을 함께 받는 전형은 경쟁률만 떼어 보면 실제 지원 난도를 잘못 읽기 쉽습니다.
광운대 지역균형전형은 학생부교과 100%로만 뽑는 전형입니다. 그런데 2026학년도 실제 입시결과를 보면, 경쟁률이 낮은 학과와 높은 학과 사이에 정작 합격선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 모집단위 | 경쟁률 | 학생부 등급(70%컷) | 충원합격비율 |
|---|---|---|---|
| 전자공학과 | 4.6 | 2.30 | 317.6% |
| 전자융합공학과 | 17.3 | 2.11 | 350.0% |
| 화학공학과 | 8.7 | 1.98 | 344.4% |
| 국어국문학과 | 20.0 | 2.46 | 300.0% |
| 법학부 | 10.3 | 2.38 | 258.3% |
| 경영학부 경영학전공 | 8.6 | 2.22 | 400.0% |
경쟁률이 4.6배로 가장 낮았던 전자공학과와 20배로 가장 높았던 국어국문학과를 비교해보면, 학생부 등급 커트라인은 2.30등급과 2.46등급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경쟁률이 4배 넘게 벌어졌는데 합격선은 거의 붙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진짜 봐야 할 숫자는 무엇일까
표의 맨 오른쪽, 충원합격비율입니다. 경영학부 경영학전공은 최초 합격자 수 대비 400%, 전자융합공학과는 350%에 달합니다. 최초 합격자 14명을 뽑았다면 추가 합격으로 56명 가까이 더 채워졌다는 뜻이고, 국어국문학과도 최초 3명에 9명이 더 붙었습니다.
경쟁률은 원서를 낸 사람의 숫자이고, 충원율은 실제로 합격까지 이어진 사람의 숫자입니다.
왜 광운대는 충원율이 이렇게 높을까
지역균형전형은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입니다. 이런 학교장추천 구조를 가진 전형은 대체로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데, 이 학생들은 광운대 한 곳만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서울권 대학의 교과전형이나 학종을 여러 곳 동시에 준비하는 흐름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최초 합격자 중 상당수가 다른 대학에 등록하면서 이탈하고, 그 자리를 예비순위 학생이 채우는 충원합격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경영학부처럼 다른 대학에서도 인기가 높은 학과일수록, 최초 합격자의 이탈률이 높아 충원 규모도 더 커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충원율이 높다는 건 그 학과의 인기가 낮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만큼 여러 대학과 겹쳐 지원하는 학생이 많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이런 구조를 이해하면, 경쟁률이 높은 학과를 지레 포기하는 것도, 반대로 경쟁률이 낮다고 안심하는 것도 둘 다 성급한 판단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원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경쟁률보다 함께 볼 숫자
- 경쟁률 하나만으로 지원 난도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 학생부 합격선과 충원 규모를 같은 표에서 함께 비교합니다.
- 최근 한 해 수치보다 2~3개년 흐름을 보면 일시적 쏠림을 구분하기 쉽습니다.
